숏스택으로 오프를 공략해보자
오프든 온라인이든 충분한 뱅크 없이 겜치는건 정신나간 짓이지만, 혹시나 저같은 미친놈이 또 있을까봐 이 글을 써봅니다.
내용을 쓰기 전에, 작성자는 밸런싱 좆도 안돼있는 동전블라인드 오프충임을 밝힙니다.(고수님들 좀만 살살까주세영)
충분한 뱅크와 실력이 있는 분께서는 이 글을 참고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0. 들어가기에 앞서
오프게임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숏스택플레이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리스크를 최대한 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몇만 몇십만핸드의 시행을 통해 미세한 EV를 실현시키는 온라인과 가장 큰 차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숏스택 플레이를 하는 우리의 목표는 EV를 최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배리언스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극단적인 예시로 설명하자면, 주사위를 굴려서 나오는 눈을 맞추면 건 돈의 10배를 주는 게임이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1번의 시행마다 건 돈의 2/3를 벌게 되는 셈이고, 이 시행을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다면 당연히 EV+가 나오겠죠. 하지만 한 번 걸 때 전재산에 가족의행복 당신의 인생까지 걸어야 한다면, EV고 뭐고 저딴 미친 짓거리를 하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뱅크가 부족한 우리는 얇은 엣지에 목숨을 걸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숏스택 박아박아가 취향이면 제외;). 이 점을 유념하시면서 글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여기서 숏스택이라 함은 50BB~100BB를 말합니다. 오프는 풀스택이 200BB입니다.
1. 핸드별 운영법
하이파켓(+AKs) : 림프레이즈(~MP)/오픈레이즈(HJ~BB)
빅에이스(AKo/s~AJo), KQ : 림프콜
박스류(KTo 등) : 림프폴드
로우/미들파켓 : 림프폴드
수딧커넥터, Axs류 : 림프폴드(HJ~BB)
하이파켓들은 프리플랍 OOP에선 림프레이즈, IP에선 오픈레이즈(앞에서 오픈이 나왔으면 당연히 3벳)하는 게 제일 편합니다. 우리가 50BB정도 들고 있었다면, 3벳팟에선 플랍셔브 / SRP에선 턴셔브가 가능할 것입니다. 만일 OOP에서 림프했는데 오픈이 안 나오고 6way 이상이 됐다, 보드가 dry할 경우 (셋이 안됐을때)오버페어 운영을 하되 언제든지 던질 준비를 해야 합니다. 다만 어디까지 하이파켓 운영을 하고 어디까지 셋마이닝으로 돌릴지 / AKs를 어떻게 운용할지가 애매한데요, 개인적으로 Hero가 숏이면 AKs도 빅에이스처럼 운영하는 걸 추천합니다. 하이파켓/미들파켓의 경계가 상당히 애매한데, 저는 상황에 따라서 QQ까지 플랍 보고 운영합니다(상대에 따라서는 TT로 셔브하기도 함). 참고로 파켓별로 플랍에 오버카드가 깔릴 확률은, KK : 23% / QQ : 42% / JJ : 57% / TT : 70% 정도입니다. 취향에 따라 알아서 플레이하시면 되겠습니다.
빅에이스류랑 KQ는 림프콜해서 플랍을 본 다음 맞으면 먹고 안 맞으면 던지는 운영을 해야합니다(저런 카드로 플랍에 페어 이상을 맞출 확률은 약 33%). 왜 오픈레이즈를 하지 않느냐? 우리의 스택이랑 오프 특성상(거의 멀티웨이) 주도권이 큰 의미가 없고, 3벳이 나오면 AKo+가 아닌 이상 던져야 합니다. 'AK로도 오픈하지 말라니 무슨 미친소리임? 당연히 오픈한다음 마른보드에서 C벳 해야되는거 아니냐??' 라는 분이 계실 텐데,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안정적인 수익입니다. 만일 AK로 8BB 오픈하고 4way에서 플랍에 블러프C벳을 한다면(사실 멀티웨이에서 블러프컨벳을 하는게 미친짓이긴 합니다;;), 프리플랍 8BB + 플랍 하프벳 16BB = 24BB가 들어가는데 콜 나오는 순간 팟을 버려야 합니다. Hero가 50BB를 들고 있다면 스택의 반이 없어지는 상황인데, AK이 플랍에 안맞을 확률인 2/3확률로 스택의 반을 날리고 싶은 분은 아마 없을 겁니다.
만일 TT~JJ, AKo+를 들고 림프했는데 뒤에서 콜드3벳이 나왔다, 셔브를 하든 폴드를 하든 자기 마음입니다. 테이블 분위기와 상대에 대한 파악이 있다면 그걸 토대로 결정하시고, 정보가 없으면 일단 폴드하고 기다리시는 것도 좋습니다. 전 AKs / KK+는 무조건 셔브하고 TT~QQ / AKo는 상황 보면서 결정합니다.
KJo, QTs같은 핸드는 SRP에서는 탑페어 맞춰봤자 키커에 눌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림프팟 아니면 던지는 것이 좋습니다. 전 ATs도 이렇게 운영하는데요(딥일땐 림프콜), 운좋게 플랍이 T하이로 깔려서 TPTK가 돼봤자 턴에서 상황이 바뀌는 경우가 많습니다. 3벳이 나오면 박스류로는 이길 게 아예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로우파켓~미들파켓까지는 셋마이닝을 해야하는데요, 플랍에 파켓으로 셋이 될 확률은 약 11.8%(≒1/9)입니다. 우리가 플랍에 셋을 맞췄을 때, 프리플랍에 콜딴 돈의 8배 이상의 이득을 보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Hero의 스택이 50BB라면 6BB까진 콜할 수 있겠죠. 셋이 됐다면, 마른보드에서는 첵/콜 위주로 하시고 뽀쁠/양차가 보이는 보드에서는 첵레이즈가 좋습니다(어차피 드로우헤비보드에서는 사람들이 알아서 박아줌 / IP에서는 알아서 하세요). 보드가 말랐으면 굳이 액션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벳이 나오고 내 스택이 셔브하기 적당할 거 같으면(상대가 콜받아줄만 할 거 같으면) 올인하시는 게 좋겠죠.
수딧커넥이랑 Axs류는 드로우 운영을 하겠다는 핸드인데, Hero의 스택이 없기 때문에 오픈레이즈가 나오는 순간 의미가 없어집니다. 받고 들어가서 플랍에 뽀쁠/양차 띄우고 거기서 운좋게 메이드가 돼봐야 프리플랍에 콜한 돈에 비해 보상이 너무 적습니다. 림프팟에서만 운용하되, IP에서만 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UTG근처에서 콜 받아봐야 뒤에서 오픈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포스트플랍 운영은 알아서 하시되, 스택이 없기 때문에 IP에서 드로우로 레이즈하는 식의 운영에 리스크가 상당히 많이 걸립니다. 물론 멀티웨이에서 뽀쁠/양차 걸렸는데 누가 벳 - 레이즈를 해준다, 바로 다 박으세요. 어차피 숏이기 때문에 다들 콜 따주고, 3way만 돼도 턴리버에서 메이드가 될 확률 3~40%에 해당하는 배당이 나오기 때문에 EV+입니다. FD보드에서 양차로 올인박는 짓만 안 하시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런 김치식 박아박아가 싫다면 드로우류는 운영을 안 하셔도 됩니다.
2편에 이어서 쓰겠습니다. 사실 위의 내용이 거의 전부고, 2편을 써봤자 각종 팁들이 될 거 같네요. 보시면 알겠지만 포스트플랍이래봐야 뭐 없습니다. 맞으면 박고 안맞으면 던지고, 핸드 기다렸다가 맞추면 먹고 안맞추면 못먹고, 그러다가 투피 셋 뽀쁠같은거 잘못걸리면 썩아웃..... 이거 뭐 단순 노가다가 따로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오프는 무조건 맥스 바이인이 좋습니다.